2021/01/18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국가, 터키.

지리적 위치를 유심히 관찰하면 터키는 유럽 국가인지 아시아 국가인지 분류가 애매하다. 해마다 열리는 축구 국가대항전 이벤트가 있을 때 터키는 항상 유럽 소속으로 출전을 하여 유럽으로 분류를 할 수도 있지만 국가 면적과 인구 비율로는 각각 3%와 19% 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밑에 지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보스포루스 해협이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기준점이 된다. 여행을 좋아시는 분들이 항상 추천을 하는 나라이기도 하고 실제로 이스탄불에 가면 풍경이 많이 유럽식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스탄불에 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어렸을 때 간지라 기억이 많이 없다. (하필 그때 이스탄불 대지진이 났다.)


터키 간단 소개

앙카라를 수도로 둔 터키는 호수와 섬을 모두 포함해서 5,343 km² 이다. 이는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레보다는 약간 작지만 칠레와 이스라엘을 합친 것보다 면적이 더 넓다. 인구는 약 8천 3백만명 정도 되는데 - 이는 콩고보다 적지만 이란과 독일보다는 더 많다 - 상업도시인 이스탄불에 인구가 집중이 되어 있다. 이스탄불이 약 1천 5백만명 (2019년 기준)이고 앙카라가 500만명이다. 아타놀리아 중심지 출신의 억만장자들이 권력의 중심부에 더 가까이 가고자 이스탄불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이다. 터키는 난민이 많기로 유명하다. 3년 전 약 100만명이 넘는 난민들에게 합법적 신분을 부여했으며 시리아 난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터키 신생 기업들 중 25%는 시리아인들에 의해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배경

터키 공화국이라는 정식 명칭은 1923년에 처음 불리게 되었다. 1차대전 때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Mustafa Kemal Ataturk)가 이끄는 민족주의 세력들이 그 땅을 지배하던 동맹들을 물리치고 국경을 만들었다. 그 후로 터키는 서양 국가들의 정치와 경제 구조를 모방을 하고 EU에 가입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경제 개혁을 추진하였지만 터키 내부만의 인권침해 등 EU 국가들이 강력하게 비판하는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어서 아직까지 보류가 되고 있다. 이는 터키의 독단적이 외교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고 현재 유럽국가들의 거센 제재를 받고 있다. 최근 터키가 러시아산 미사일을 구매하여 미국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있으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터키에 대한 제재는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국가들과의 갈등

터키는 미국과 EU와 사이가 안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은 많다. 물론 이 국가들 뿐만 아니다. 먼저 아르메니아와 사이가 매우 좋지가 않다. 제 1차 세계 대전 때, 아르메니아인들을 집단적으로 학살을 한 과거가 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의 악감정을 사기에 충분하였다. 작년 말 즈음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 갈등이 있을 때,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을 전폭적으로 지지를 하며 아르메니아에 매우 강경한 스탠스를 보여왔다. 뿐만 아니다. 터키는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쿠르드 군에 대한 반복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리스 및 키프로스와의 분쟁에서 영토권을 주장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에르도안 대통령은 실용주의적 개혁에서 벗어나 대중적 국수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새로운 푸틴'이라고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2003년 처음 즉위할 때부터 그러지는 않았다. 2000년대 초, EU의 형성으로 인해 유로화가 강세가 되는 시점에 터키의 리라 가치는 폭락하게 되었다. 이는 터키의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되었는데 어떻게라도 통화를 안정시키고자 그는 Ali Babacan과 같이 능력있는 경제 자문관들을 임명하여 터키 경제를 안정적으로 다지고자 노력을 하였다. 또한 그는 런던과 뉴욕에 자주 방문을 하여 '자유시장 민주주의 원칙도 무실림 사회의 기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며 터키를 서양 세계로 통합하는 문제를 주제로 연설을 수 차례 하였다. 낭비가 심한 연금제도를 개혁하고, 국영 은행들을 민영화하고, 파산 기업들을 더 원활하게 청산시킬 수 있는 법을 통과 하였다. 이는 터키의 흑자 예산을 유지하는 것을 다짐하면서 국가재정을 튼튼히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당시 터키는 잠깐동안 국민 평균 소득이 1만달러를 돌파하였다. 물론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에 어쩔 수 없이 개혁을 받아들여다는 얘기도 나오긴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기에 에르도안만큼 적합한 지도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에르도안이 이끄는 다수당의 크기가 커지면서 그의 오만함은 날로 갈수록 심해졌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EU 가입에 실패를 해서 그럴까. 2011년 그의 3번째 임기가 시작될 때 나이트클럽, 담배, 음주 등등을 탄압하기 시작하며 이슬람 사회의 관행을 더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세속적인 터키인을 소외를 하고 국수주의적인 오만을 쇄신하는데 엄청난 거액을 투자하였다. 세계 최대 사원을 포함하여 오스만 제국 시대 때 이슬람의 위대함을 부활시키기 위해 설계된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그로부터 2년 뒤, 이스탄불의 한 대중 공원을 오스만 제국 분위기가 느껴지는 쇼핑몰로 바꿔놓겠다는 그의 계획은 이집트에서 브라질까지 신흥 세계 전역에 걸쳐 낡은 정부에 반발하려는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었다. (중산층 혁명)

무역

터키는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경제 발전에 필요한 천연자원이 없고, 철, 금 석탄, 구리와 같은 원자재를 수입을 해야만 한다. 2019년 기준 약 $1,820억 달러를 수출하였지만 수입은 그 보다 많은 $1,980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수출 품목은 대부분 운송장비, 원단, 농산물, 철강을 수출하고 대부분 중동이나 유럽으로 많은 무역수지 흑자를 낸다. 반면 화학, 원료, 기계는대부분 러시아와 미국,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한다.**

흥미로운 것은 경상수지이다. 경상수지는 터키의 cash-cow인 관광산업과 서비스업의 괄목한 외화벌이로 흑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2020년은 달랐다. 전 세계가 lockdown과 같은 봉쇄조치로 인하여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게 되었다. 서비스업 및 관광업이 터키의 고질적인 무역 적자 문제를 메꾸어왔지만 팬더믹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피해갈 수 없었다. 
번외로, 작년 11월 무역수지가 1년전에 비해 154%가 급증했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바로 터키 국민들의 'currency run' 때문인데, 이는 터키 국민들이 자국 화폐를 믿지 못하여 금 따위의 귀금속 수입이 많이 늘어서 그렇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문제

터키는 내부적인 정치적 문제, 비 전통적인 경제정책, 그리고 지정학 리스크로 많은 외부 투자자들의 기피 대상이 되었고 그에 따라 터키로 들어오는 자금이 적기 때문에, 리라 가치도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민간 부문에도 외화 부채가 상당하여 재무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고 한다. 물론 약한 리라는 수출로 대외적인 불균형을 감소하기에 이점이 있어 그것을 살려 자국 산업 섹터를 강하게 끌어 올릴수는 있다. 하지만 터키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무역수지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은 결국 리라의 강세를 유발하지 않는다. 특히 2020년에는 관광 산업 부진으로 외화벌이 요소가 줄어들어 리라의 하방을 압력을 하는데 한 몫을 하게 되었다. 

일단 계속되는 유출을 막고 리라 가치를 회복시켜보기 위해 달러를 대량 매도를 하고 리라를 방어를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외화보유고의 고갈로 이어졌다. 그래서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가 강세일 때에도 터키 리라 혼자 약세인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과도한 경기부양책이 터키 리라 가치를 약하게 하였다. 1주일 레포 금리를 타겟으로 하는 터키의 기준금리는 작년 9월까지만 해도 8% 정도 되었다. 하지만 CPI가 12% 가까이 되어 실질 금리는 -4%이다. 명목금리가 아무리 높더라도 물가상승률이 이를 추월하면 그 나라 통화는 매우 약한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마이너스 실질 금리와 높은 정치적 위험은 터키로 유입되는 자본 유입이 막히고 유럽은행들에 실질 부채 증가와 같은 수지상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개선 단계

최근 3개월 동안 달러-리라 환율이 안정세로 돌입하고 있다. 지난 11월, 터키의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이 같이 바뀌게 되어 '경제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금리 인상을 매번 반대하였던 에르도안 대통령도 금리인상을 용인하는 스탠스이다. 이는 터키 리라의 유출을 막고자 중앙은행과 관련된 인사들이 경제를 처방하기 위함이다. 작년 12월에 터키의 정책 금리를 17%까지 올리는 매파적인 시도가 환율 부분에서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2019년에 비해 회복이 덜 되었지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10% 절상이 되었다. 하지만 터키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는 14.6%로 현저히 높지만 현재 실질금리는 플러스 전환을 하였고 앞으로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잔존한다. 또한 백신 기대감으로 이머징 국가 전반적인 환 강세로 터키의 환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터키의 주식시장 증시인 Borsa Istanbul 100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최저점에서 70%를 회복하였다. 터키의 리라 강세에 롱을 보고 투자한 외국인들의 영향인 듯 하다.


기타

터키의 법인세는 20%에서 22%로 증가를 하였고, 개인소득세율은 15% -35% 사이이다. 하지만 연소득 6만 5천달러가 넘는 사람들에게는 약 35% - 40%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터키의 GDP는 7,600억 달러이며 1인당 GDP는 9천달러이다. GDP 대비 FDI inflow는 1.6%로 매우 저조하다. 

터키에 수출을 하는 한국 소비재 기업들에게

한국은 터키에 엄청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무역 수지는 감소를 하고 있지만 터키는 한국 수출 산업에 매우 중요한 국가이다. 한국은 터키와 FTA 체결이 되어 있으며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72억 달러이다. 또한 터키는 한류의 영향으로 소비재 브랜드에 매우 우호적이다. 화장품이나 식품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터키 수출은 어렵지 않다. 또한 터키는 양극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조금 산다는 중산층들은 수입품을 선호한다. 환경에 문제가 없는 제품들과 터키의 농업 산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제품이라면 터키에 수출하기를 권한다. 

공산품을 수출을 할때에는 CE 인정서가 꼭 필요하다. 터키는 EU 국가는 아니지만 EU 표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KC 마크와 같은 성격의 터키 고유의 TSE 인증도 있지만 CE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둘의 인증절차의 차이는 많이 없지만 TSE 인증이 시간적 금전적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더 포괄적으로 사용되니 CE 인증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화장품 수출을 할때에는 UTS 인증이 꼭 필요한 것으로 나온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 할랄 인증은 필수다. 


출처: WSJ, NYT, 글로벌모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