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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1

한국의 첫 FTA (Free Trade Agreement) 체결 국가, 칠레.

"칠레", 이 국가를 흔히 떠오르면, 한국과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국가 혹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국가로 간주할 것이다. 칠레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들은 한국과 첫 FTA 체결 국가라고 언급을 하거나, 구리에 매우 의존하는 국가라고 얘기를 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칠레'라는 주제로 신중하게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지는 않지만 그 나라에 대해서 파고들면 상당히 매력적인 국가라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간단 소개

산티아고를 수도로 한 칠레는 전 세계에서 36번째로 큰 나라이다. 이는 파키스탄, 터키보다는 작지만, 잠비아와 미얀마보다는 더 넓다. 인구는 2020년 6월 기준 약 19,500,000명이다. 면적은 한국보다 7.5배 더 크지만 인구는 서울과 경기도 인구를 합친 수준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칠레는 고산지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서식지가 적으며 인구 밀집도가 타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수도 산티아고의 인구는 두 번째로 큰 도시 발파라이소 인구에 비해서도 7배가 더 많다. 2천만명이 채 약간 되지 않는 인구 중 61%가 메스티조, 29%가 백인들로 이루어져 있고 원주민은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여 사용을 한다. 인구의 약 2/3이 가톨릭 종교를 믿는다.

명목 GDP는 2,820억 달러, 원화로는 300조 원 정도 되며, 1인당 GDP는 14,800달러이다. 연평균 GDP 증가율은 1% 정도 되지만 2018년에는 4%정도 반짝 성장을 하였다. 이는 내수 투자에 의한 정부의 지출 증가로 인하여 GDP 성장률이 평상시보다 높게 나왔다고 분석된다. 칠레는 중남미 국가 중 생활수준이 우루과이 다음으로 높은 국가이다.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서는 생활 수준과 국민 소득이 한참 낮지만 중남미 국가에서 1인당 GDP가 1만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국가가 우루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말고는 없다. (아르헨티나는 연평균 36% 정도의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국가이므로 경제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경제 개방

칠레는 남미 국가 중 가장 빨리 경제를 개방하였다. 남미 국가들은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것 보다는 대중적 지지를 얻으려는 포퓰리스트 정치사회가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남미 국가들은 포퓰리스트적 지출과 국가 개입에 기반한 성장 전략을 취해왔지만, 칠레는 1970년부터 급진적이고 일관성 있게 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쿠테타 이후 정권을 잡아 경제 개혁을 시도를 한 것이 칠레를 고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시카고대학교 출신의 칠레 경제학자를 중심으로 자유지상주의적 정책을 펼쳐 국영 기업을 민영화 하고, 관세 및 규제 완화를 추진하여 무역장벽을 해소하였다. 물론 정치적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이들을 억누르는 동시에 경제적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매년 140%이라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과도한 재정지출, 부채를 억누르는데도 성공하였다. 자유 무역을 환영하지 않는 메르코수르(반미 국가)에 비해 칠레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다. 매해 5%씩 수축하는 칠레의 경제 성장률이 개혁 후 GDP가 10년만에 2배가 되는 신화를 기록하였다. 칠레가 선두로 경제개방을 하니 전까지 FDI 기피 대상이었던 칠레에 1985년부터 년간 7.5%씩 외국인 투자를 끌어올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칠레는 2010년 무렵 안데스 산맥 국가인 콜롬비아, 페루 등등과 태평양동맹(Pacific Agreement)을 결성하였고 그중에서도 리더역할을 맡았다. PA 회원국들은 그들만의 무역 거래 뿐만 아니라 철로와 도로 등 인프라망 개선, 그리고 지역 주식 거래도 원활히 하게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며 회원국 사이에 관세를 92% 철폐를 하고 비자도 제거하였다. 위에 언급하였던 메르코수르 회원국처럼 반미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실질적인 경제적 발전에 더 집중을 하였다. 

한국 - 칠레 FTA

칠레는 남미 국가 최초로 OECD 가입국으로 (2010년 1월) 유명하고 약 54개국과의 FTA 체결을 하여 활발한 무역을 하고 있다. 그 중 한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한국-칠레 FTA일 것이다. 2004년 2월에 통과되어 4월에 발효된 한국-칠레 FTA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자유무역주의의 확산에 대응

2. 안정적 수출시장과 구리 등 원자재의 수입시장 확보. (이는 전기, 전자분야 등 제조업에 필요한 중요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이 칠레에 수출을 할 때, 칠레의 내수 침체로 인한 반덤핑조치 등 무역제한 간섭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FTA 체결을 한 것도 있다.)

3. 상대국 투자시장이 확대되고 투자 보장이 강화. (이는 칠레의 54개국 체결국이 한국 수출에 매우 유리하다)

이로 인해 칠레는 한국을 상대로 FTA가 체결된 후 1년동안 54.3% 수출 증가와 54.3% 수입이 증가가 기록되었다. 칠레는 한국에 원자재, 목재, 육류, 과일, 포도주 등을 수출하게 되었고 한국은 자동차, 핸드폰, 캠코더, TV 등을 수출하였다. 현재 한국이 칠레의 무역 상대국 4위이고 33억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45억 달러 수출 / 13억 달러 수입)

무역 통계

2019년 기준으로 수출 690억 달러와 수입 650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약 40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대표적인 무역흑자국이며 재정도 남미국가들 중 가장 튼튼하다. 한국보다 더 많은 교역을 많이 하는 국가가 미국, 중국, 일본 뿐이다. 중국, 일본에는 무역흑자를 자랑하지만 미국을 상대로 원유수입이 많아 아직까지는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하여 중국의 원자재 수요 급감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남미국가의 고질적인 문제인 소득 불평등으로 칠레 반정부 시위가 발발하여 경제가 어려워져 수입도 동시에 하락한 편이다. 말 그대로 불황형 흑자이다.   

매크로 경제

미국 1달러 당 710.5 칠레 페소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같은 남미 국가에 비해 환변동성이 많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추세가 과잉 공급 문제로 구리가격 하락 국면이라 지켜봐야 하지만 칠레의 건전한 무역수지를 고려하면 큰 걱정은 할 필요는 없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는 2.0%이었으나 팬더믹 확산으로 현재 0.5%까지 인하하였다. 그리고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약 2.7%이다. 이것에 대해 추후 자세히 다뤄보겠다. 

칠레에 수출을 원하는 한국 소비재 기업

칠레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위치해있다. 그러므로 높은 물류비용은 항상 감수를 해야할 것이다. 해상으로 수출할 경우에 FOB 혹은 CIF 가격을 제시하면 되지만 이것은 FCL, LCL 수출 등 대량일 경우 가능하다. 하지만 칠레에 대량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샘플식 소량을 먼저 수출을 해야 하는데, 그 소량을 운반하는 항공비용이 만만치 않다. 특히 팬더믹 확산으로 인한 항공편 감축으로 물류비용이 폭등했다. 이 부분을 잘 감안하기 바란다. 그리고 EMS 서비스는 저렴하여 수출업자들이 선호를 하지만 이 또한 팬더믹으로 상황에 따라 특정국가에 운송 서비스를 중단하는 케이스가 있다. 이 부분은 수시로 잘 확인해보아야 할 것이다. 여튼 물품 가격보다 물류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애초에 바이어들에게 Fedex, TNT, DHL 등 account를 직접 생성하도록 조언을 하는것이 나은 편이다.  EXW 조건을 추천한다.

칠레 통관시 화장품과 식품은 ISP라는 인증을 받아야 하고 전기, 전자 제품은 TBT 인증을 받아야 추후 대량 수출이 가능할 것이다. 소량일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대량일 경우에는 HS 코드를 조작하지 않는 이상 상품에 인증마크가 꼭 필요하다. HS코드를 조작하거나 인보이스상 undervalue하는 것은 추천을 하지 않는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칠레의 환율 리스크가 타 이머징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가격만 잘 세팅을 한다면 환차손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칠레가 한국과 FTA가 체결되어 있어 낮은 관세율로 칠레 현지 수입 단가가 저렴해진다는 것은 한국 수출업체에게 큰 호재일 것이다. 하지만 칠레 무역 정책의 변화가 매년이 될 수도 있고 매달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국가 정보를 주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 자료: KITA 통계, EIU, Statista, Rise and Fall of the Nation (Ruchir Sharma)